신차가 손해인가
발행 2026-09-17
"어차피 사자마자 감가되는데 3년식 중고가 낫지 않나요." 상담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총비용은 얼마에 샀느냐가 아니라 3년 뒤에 얼마를 돌려받느냐가 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무엇이 보장되느냐도 함께 봐야 합니다.
계산에 들어가야 하는 것
3년을 타고 판다고 가정하면 비용은 네 덩어리입니다.
- 구매가 — 실제로 낸 돈
- 잔가 — 3년 뒤 팔았을 때 받는 돈
- 유지비 — 보험, 세금, 소모품, 수리
- 금융비용 — 할부나 리스를 쓰셨다면 그 이자
앞의 둘만 보시는 분이 많습니다. 구매가 − 잔가가 실제로 쓴 돈이고, 거기에 유지비와 이자가 붙습니다.
3년이라는 기준이 중요한 이유 — 보증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반보증 기간이 브랜드마다 다릅니다.
- 현대 — 3년 / 6만km
- 제네시스 — 5년 / 10만km
그래서 "3년식 중고"라는 같은 말이 브랜드마다 전혀 다른 뜻이 됩니다.
- 현대 3년식 중고 — 보증이 방금 끝난 차입니다. 이제부터 나오는 고장은 전부 자기 부담입니다.
- 제네시스 3년식 중고 — 보증이 아직 2년 남아 있습니다. 주행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여유가 있습니다.
중고를 고민하실 때 연식만 보시면 이 차이가 안 보입니다. 보증이 끝난 차와 2년 남은 차의 3년 총비용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두 브랜드의 보증 차이는 GV70 vs 그랜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실제 숫자로 보면
그랜저을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 신차가 — 4,200만원
- 3년식 중고 시세 — 2,900만원
- 3년 잔가율 — 69%
신차를 사서 3년 뒤에 파시면 1,300만원이 감가로 나갑니다. 3년식 중고를 사시면 그 감가를 이미 겪은 차를 사시는 것이고, 대신 다음 3년의 감가는 직접 겪으셔야 합니다.
감가 곡선은 앞쪽이 가파릅니다. 그래서 중고가 유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그 이점을 보증과 수리비가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렌트사가 그랜저를 좋아합니다
그랜저의 잔가가 버틴다는 근거는 시장 쪽에도 있습니다. 렌트사가 만기 반납 차량에서 기대하는 이익이 쏘나타 다음으로 높은 차종이 그랜저입니다.
렌트사의 수익 구조를 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차량 구매가격을 월 렌트료로 전부 회수하고, 만기에 차를 돌려받으면 그 중고차 값이 그대로 이익이 되는 구조로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반납 시점의 중고 시세가 높은 차종을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를 대량으로 굴리면서 잔가로 먹고사는 곳이 선호하는 차종이라면, 개인이 3년 뒤 되팔 때도 시세가 받쳐준다는 뜻입니다.
할인받고 사면 감가율 자체가 낮아집니다
제가 할인 조건 차량을 적극적으로 권해드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중고 시세는 내가 얼마에 샀는지와 무관하게 형성됩니다. 3년 뒤 그랜저 시세가 2,900만원이라면, 정상가로 사셨든 할인받고 사셨든 받는 돈은 같습니다.
그러면 초기 구매가가 낮아진 만큼 감가액이 그대로 줄어듭니다.
- 정상가 4,200만원 구매 — 3년 뒤 2,900만원. 감가 1,300만원, 감가율 31.0%
- 할인 300만원 받아 3,900만원 구매 — 3년 뒤 2,900만원. 감가 1,000만원, 감가율 25.6%
할인 300만원이 감가액을 300만원 줄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감가율이 5%포인트 넘게 떨어집니다. 분모가 함께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위 300만원은 계산을 보여드리기 위한 가정입니다. 실제 조건은 차종과 시점에 따라 다르므로 담당자에게 확인하십시오.
다만 할인 재고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공짜는 없습니다. 할인 재고는 출고센터에 오래 보관되어 있던 차라 두 가지를 감안하셔야 합니다.
- 수배에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실물을 찾아 빼내는 데 지연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인수 검수가 더 중요해집니다 — 외관과 주행거리를 더 꼼꼼히 보셔야 합니다
두 가지 모두 출고가 지연되는 실제 사유와 그랜저 출고, 언제 받나에서 다뤘습니다. 저는 재고차일수록 주행거리 150km 기준과 외관을 그대로 적용해서 확인한 뒤에 넘깁니다.
옵션도 일부는 돌아옵니다
옵션값 전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랜저 기준으로 썬루프는 교체 시 가격의 80% 정도가 중고가에 반영되는 편입니다. 옵션마다 회수율이 달라서, 어떤 옵션은 남고 어떤 옵션은 거의 남지 않습니다.
옵션별 선택률과 판단 기준은 제네시스 옵션, 90%가 고르는 것과 5%만 고르는 것에 정리했습니다.
사업자라면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개인과 사업자의 총비용 계산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업자는 감가상각을 경비로 넣습니다. 장부상 감가와 실제 감가가 따로 움직이고, 그 차이에서 절세액이 나옵니다. 경우에 따라 절세액이 실제 감가 손실보다 커지기도 합니다.
스타리아 EV 11인승을 예로 들면, 2년 차에 매각했을 때 월 7.1만원 흑자가 나오는 구조가 됩니다. 차를 타고 팔았는데 돈이 남습니다. 전제와 계산은 스타리아 EV 11인승에 사업자가 몰리는 이유에 전부 적었습니다.
개인 기준의 "신차가 손해"라는 계산을 사업자에게 그대로 적용하시면 안 됩니다.
전기차는 또 다릅니다
두 가지가 추가됩니다.
- 보조금 의무 운행 기간 — 기간 안에 파시면 보조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반환합니다. 3년 안에 바꾸실 계획이라면 이것부터 확인하십시오.
- 중고 시세의 변동성 — 전기차 중고 시세는 보조금 정책과 신차 공급에 따라 크게 움직입니다. 2026년처럼 보조금이 조기 소진되는 해에는 중고 프리미엄이 붙기도 합니다.
정리
신차가 나은 경우
- 보증 기간 안에서 타고 싶으실 때
- 사업자로 감가상각을 경비로 넣으실 때
- 원하는 사양 구성이 정해져 있을 때 — 중고는 남의 선택을 사는 것입니다
중고가 나은 경우
- 초기 감가 구간을 건너뛰고 싶으실 때
- 보유 기간이 짧을 때
- 제네시스처럼 보증이 길어서 3년식에도 보증이 남아 있을 때
계약 전에 확인하실 것들은 신차 계약서에서 실제로 확인해야 할 항목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3년 타고 팔면 얼마나 손해인가요
신차가 − 3년식 시세가 감가로 나간 돈입니다. 그랜저 기준으로 4,200만원에서 2,900만원을 빼면 1,300만원이고, 잔가율로는 69% 수준입니다. 여기에 유지비와 할부 이자를 더하셔야 실제 총비용이 됩니다.
다만 할인을 받고 사시면 이 숫자가 달라집니다. 중고 시세는 그대로인데 구매가만 내려가므로 감가액과 감가율이 함께 줄어듭니다.
중고차 보증은 어떻게 되나요
남은 기간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브랜드가 중요합니다. 현대는 일반보증이 3년 6만km라 3년식이면 대체로 끝나 있고, 제네시스는 5년 10만km라 3년식에도 2년 정도 남아 있습니다. 주행거리 조건도 함께 걸리므로 연식만 보지 마시고 주행거리까지 확인하십시오.
신차 할부 이자까지 넣으면 결과가 바뀌나요
바뀔 수 있습니다. 할부는 원금이 클수록 이자 총액도 커지므로, 신차 쪽 금융비용이 더 나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만 금리 조건과 선수금에 따라 편차가 크니 견적 단계에서 이자 총액까지 받아보시고 비교하십시오. 금융상품 상담은 전시장에서 5분이면 끝납니다 — 전시장 상담, 30분 걸릴 수도 17분에 끝날 수도 참고하십시오.
갱신 이력
중고 시세는 계속 움직이고 보증 조건은 연식에 따라 바뀝니다. 이 글은 무엇을 계산에 넣어야 하는지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적이며, 금액은 판단하시는 시점의 시세로 다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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