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인수 검수 5단계 — 그리고 타이어에 적힌 네 자리 숫자
차를 받는 날을 서명하고 키 받는 날로 생각하십니다. 실제로는 그 차를 마지막으로 검사할 수 있는 날입니다.
인수가 확정되면 그다음부터는 성격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단계를 형식으로 넘기지 않습니다.
저는 타이어를 만들던 사람입니다
영업을 하기 전에 한국타이어에서 품질 엔지니어로 근무했습니다. 제조기술팀에서 공정변수와 반제품 편차를 다루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차를 볼 때 남들이 잘 안 보는 곳을 하나 더 봅니다. 타이어입니다.
도착하면 이 순서로 봅니다
출고된 차량은 곧바로 고객에게 가지 않습니다. 용품점과 번호판 등록지점까지 오는 데 3영업일이 걸리고, 도착한 그 자리가 검수 지점입니다. 전체 흐름은 그랜저 출고, 언제 받나에 정리했습니다.
1. 외판 도장면과 휠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바깥부터 봅니다.
- 도장 스크래치 — 눈에 띄는 흠집
- 크롬 휠 까짐 — 도장 공정에서 생기는 부위입니다
- 도장 불량 — 이물질 유입, 도장 흐름(물방울처럼 흘러내린 자국), 클리어 불량으로 인한 난반사
1-2. 타이어의 네 자리 숫자
타이어 옆면에 DOT 넘버가 찍혀 있습니다. 그 끝 네 자리가 생산 시기입니다.
읽는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앞 두 자리가 주차, 뒤 두 자리가 연도입니다.
- 2826 — 28주차 / 2026년. 그러니까 2026년 7월 무렵에 만들어진 타이어입니다.
- 주차는 1주부터 52주까지로 표기됩니다.
연도를 앞에 두고 읽으면 엉뚱한 해가 나옵니다. 주차가 먼저입니다.
제가 보는 것은 네 짝의 숫자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가입니다. 같은 차에 달려 나온 타이어인데 생산 시기가 많이 벌어져 있으면 그 자리에서 확인해볼 이유가 생깁니다.
타이어 제조사가 다르다고 놀라지 마십시오
같은 모델을 사도 차마다 타이어 제조사가 다를 수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는 적정 재고 리스크를 줄이려고 한 모델의 타이어를 두 개 이상의 회사에서 납품받습니다. 판매량이 많은 대중적인 모델일수록 그렇습니다.
불량이나 실수가 아니라 조달 구조입니다. 커뮤니티에서 "내 차는 A사인데 저 차는 B사더라"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2. 계기판
- 주행거리가 정상 범위인지
- 경고등이 점등된 것은 없는지
3. 실내 마감재 커버링
보호 커버 테이프가 제대로 붙어 있는지 봅니다. 접착력이 부족해 떨어진 부위가 있으면 그 안쪽을 확인합니다. 커버가 떨어진 자리에 스크래치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4. 눈에 잘 안 보이는 곳
여기서 갈립니다.
- 도어를 열었을 때 보이는 안쪽 도장 — 찍힘, 까짐, 미도색 부위
- 엔진 후드를 열어 눈에 보이는 액체 흐름이 없는지
바깥만 보고 끝내면 이 둘을 놓칩니다.
5. 작동 테스트
- 에어컨을 최대 풍량으로 올려 떨림과 소음이 없는지
- 도어 윈도우 전체가 정상적으로 내려가고 올라가는지
주행 테스트는 인수 뒤입니다
여기가 구조적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주행 테스트는 인수증에 서명한 뒤에 진행됩니다. 그래서 인수 이후에 발생한 중대 결함에 대해서만 조치가 가능합니다.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임시번호판 상태로 일정 기간 운행해보고 직접 번호판을 등록하시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다만 두 가지를 아셔야 합니다.
- 전기차는 권하지 않습니다. 보조금 때문에 출고(차량 대금 결제) 후 10일 이내에 등록해야 합니다. 보조금 쪽 사정은 전기차 보조금에 정리했습니다.
- 주행거리가 생기면 외관 흠집을 하자로 주장하기 어려워집니다. 내가 낸 것인지 원래 있던 것인지 구분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객 성향을 보고 말씀드립니다. 직접 확인해야 믿으시는 분이라면 실차를 보고 인수하시라고 권합니다. 그게 나중에 서로 얼굴 붉힐 일을 없앱니다.
실제로 있었던 두 가지
에어컨 소음이 과했던 경우. 작동 테스트에서 잡았고 컴프레서 불량 판정을 받아 조치해드렸습니다. 5단계 중 마지막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런데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고객이 직접 꼼꼼히 검수하셨는데도, 3열 시트 배선 조립이 불량이라 작동하지 않는 것을 인수 후에 실제로 쓰시려다 발견하셨습니다.
고객 본인이 직접 보는 것이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안 쓰는 기능은 그 자리에서 눌러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검수는 눈으로 보는 것과 작동시켜 보는 것이 다릅니다.
문제를 찾으면 어떻게 되나
대부분 고칩니다.
- 사소한 도장 불량 — 출고센터 리워크로 개선 가능합니다
- 하이글로시 몰딩처럼 탈부착 가능한 장착 파트 — 5영업일 정도 시간이 주어지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서 인도됩니다
그래서 문제를 발견하셨으면 담당 영업사원과 주재원 AS 요청을 놓고 상세히 협의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되는 것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인수 거부는 마지막 수단입니다
거부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비용이 따라옵니다.
고객 쪽 — 납기가 다시 밀립니다. 그리고 기존 차량을 이미 매각하셨다면 렌트비 지원이 없습니다. 그 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사비로 이용하셔야 합니다.
담당자 쪽 — 인수 거부된 차량은 대부분 그 영업사원이 근무하는 전시장에 전시차로 입고됩니다. 유통망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회사에는 대부분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부품 조립 불량 정도가 되어야 회사 책임이 일부 인정됩니다.
차를 영업사원이 만드는 것이 아닌데, 생산과 물류 과정에서 생긴 문제까지 최종적으로 영업사원이 떠안는 구조입니다.
이걸 말씀드리는 이유는 하소연하려는 게 아닙니다. 담당자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동기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1차 탁송에서 못 잡은 것을 2차 수정 후 탁송에서 해결하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입니다. 문제를 발견하시면 감추지 말고 바로 말씀하십시오. 서로에게 그게 낫습니다.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는 것
전문가가 아니어도 됩니다. 10분이면 충분합니다.
- 좌우를 번갈아 보십시오. 한쪽만 보면 비교 기준이 없습니다.
- 밝은 곳에서 비스듬히 보십시오. 도장면은 정면에서 보면 균일해 보입니다. 빛이 스치게 보면 결이 드러납니다.
- 커버가 떨어진 자리를 들춰보십시오. 그 안쪽이 문제인 경우가 있습니다.
- 평소 안 쓸 기능도 한 번씩 눌러보십시오. 3열 시트, 전동 기능, 윈도우 전체. 작동은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 주행거리를 사진으로 남기십시오. 나중에 근거가 됩니다.
그 10분이 나중에 몇 주를 아낍니다.
재고차·전시차는 더 중요합니다
새로 생산되어 바로 온 차와 오래 보관되어 있던 차는 검수의 무게가 다릅니다.
할인재고는 출고센터에 야적 보관되던 차라 5개월 이상 지난 경우 자동세차 후에도 흔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전시재고는 사람 손이 닿은 차이고, 매출취소 전시재고는 주행거리가 100km 부근까지 올라갑니다.
세 종류가 어떻게 다른지는 재고차 3종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인수할 때 무엇을 봐야 하나요
외판 도장과 휠, 계기판(주행거리·경고등), 실내 커버링, 도어 안쪽과 엔진룸, 그리고 작동 테스트입니다. 주행거리는 150km 이내를 기준으로 봅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에어컨을 최대로 올려보고 윈도우를 전부 여닫아 보십시오.
타이어 생산 시기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타이어 옆면 DOT 넘버의 끝 네 자리가 생산 시기입니다. 앞 두 자리가 주차, 뒤 두 자리가 연도입니다. 2826이면 28주차 2026년, 7월 무렵 생산입니다. 주차는 1주부터 52주까지 표기됩니다.
네 짝의 숫자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지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같은 모델이라도 차마다 타이어 제조사가 다를 수 있는데, 이는 완성차 업체가 두 곳 이상에서 납품받기 때문이지 불량이 아닙니다.
문제를 발견하면 인수를 거부할 수 있나요
거부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은 거부까지 가지 않고 해결됩니다. 사소한 도장 불량은 출고센터 리워크로 개선되고, 탈부착 가능한 부품은 5영업일 정도면 새 제품으로 교환됩니다.
거부하시면 납기가 다시 밀리고, 기존 차를 이미 파셨다면 렌트비 지원이 없어 그 기간을 감수하셔야 합니다.
먼저 담당자와 협의해 보십시오. 되는 것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갱신 이력
검수 기준과 처리 방식은 바뀔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무엇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며, 실제 처리는 인수 시점에 담당자에게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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